당국, 13일 생손보·대리점·핀테크협회 비공개 회의
합의 기대 모았지만… 수수료율 이견에 '흐지부지'
업계 "서로간 의견만 교환, 회의서 정해진 것 없어"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도입을 놓고 이해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서로의 의견만 교환한 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금융위원회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도입을 놓고 이해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서로의 의견만 교환한 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도입을 놓고 이해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서로의 의견만 교환한 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생손보협회, 핀테크산업협회, 대리점협회 실무 담당자는 이날 오전 10시 금융위원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플랫폼 모집수수료와 취급상품 등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이 이해관계가 얽힌 업권의 협회 관계자를 한 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각 업권의 실무자와 각각 간담회를 진행하고 의견을 들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플랫폼 도입 데드라인이 임박한 점, 이해관계 유관기관이 한 자리에 모인 점을 들어 취급상품과 수수료율에 관한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회의는 이해당사자간 의견만 교환하는 수준에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취급 상품에 관해서는 이미 언급된 CM(온라인)채널 상품만 취급하되, 보종으로 자동차·소액단기·실손의료·저축성보험 수준으로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수수료율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회의도 흐지부지 끝났다는 전언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플랫폼채널 전용 수수료율을 신설하고 플랫폼으로 모집되는 모집계약에 건당 2~3%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모집채널별로 수수료율을 제각각 적용하는 1사4요율(CM·TM·대면·플랫폼)제도도 건의한 상태다.

반면 핀테크업계는 보험업계의 제안은 사실상 적자영업을 하라는 것이라며 10% 아래의 수수료가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핀테크업계는 이날 회의를 앞두고  10% 아래의 수수료가 적정하다는 입장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보험사들이 CM 자동차보험 상품 광고 수수료로 보험료의 10%를 지급해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이해관계자들이 모였지만, 수수료율 관련 공통된 의견을 모을 수 없었다. 회의에서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핀테크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사가 취급하는 보험상품을 플랫폼에서도 취급토록 해 보험소비자의 효익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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