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달 내 관련 가이드라인 공개 계획
대리점업계 반발 극심… 보험사도 도입 동상이몽
취급 보험 상품, 적정 수수료 놓고 의견차 '팽팽'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르면 올봄 온라인 보험 추천·비교 서비스가 공개된다. 다만 취급 상품과 수수료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서비스 도입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 기업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 상품 추천·비교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해관계자인 보험회사, 보험대리점을 차례로 만나 도입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이달 초에는 빅테크 기업들과 만난다. 이르면 이달 안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개하고, 4월쯤에는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보험 추천·비교 서비스는 금융소비자의 보험가입 편의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 서비스가 개시되면 보험사와 보험소비자 간 정보비대칭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우선 보험대리점(GA) 업계는 플랫폼 기반의 거대 핀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을 달갑게 보지 않는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이 GA 대면설계사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핀테크 기업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에 관해 공식 반대입장을 밝혔고, 대대적인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보험회사는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에 각각 다른 입장을 보이는 중이다. 쟁점은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다. 핀테크 기업은 서비스 안에 자동차보험을 넣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보험회사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계약은 손해보험사들이 구축한 다이렉트 채널(온라인 판매)서 절반 가량이 이뤄진다. 가만히 놔둬도 계약이 들어오고 갱신되는 탓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빅테크 플랫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의 반대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수수료에 관한 이견이 큰 점도 쟁점이다. 보험사들은 플랫폼이 소상공인에게 적용하고 있는 2%대 수수료율이 적정하다고 본 반면 플랫폼 업체들은 최대 10%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의 온라인 보험 추천·비교 서비스 도입은 시간의 문제일 뿐 확실시 된다. 다만 취급 상품과 적정 수수료 문제는 도입 시기를 늦추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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