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석범 기자
사진=최석범 기자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보험다모아의 UI·UX는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편리한 사용을 원하는 요즘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죠.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화를 줘야 합니다."

보험비교 서비스 '보험다모아'의 지속가능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보험업계 관계자가 내놓은 진단이다. 빅테크의 시장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보험다모아'가 존속하려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보험다모아'는 지난 2015년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금융위원회의 협업으로 탄생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다. 각 보험회사에 흩어진 보험상품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고, 상품 가입까지 연결해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금융위원회와 양 보험협회는 '보험다모아'의 활성화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이례적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보험 가입을 시연했고, 드라마 '미생'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임시완을 홍보대사로 임명해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보험다모아'는 모두의 기대에 부응했다. 연도별 일평균 방문자 수는 2018년 2888명에서 2019년 3760명, 2020년 6474명, 2021년 8103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 결과 누적 방문자 수는 1177만명에 달했다.

기능을 고도화해 비교·추천 가능한 보험상품은 207종에서 현재 기준 400종으로 93% 늘었고, 특히 자동차보험에 관해서는 보험료 조회시스템, 할인 특별약관 반영 등을 구현했다.

다만 향후에도 '보험다모아'가 지금과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빅테크는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편리성과 직관성으로 무장할 게 뻔하다. 이 부분이 약한 '보험다모아'의 사용자 유출은 불가피해 보인다.

손놓고 빅테크에 사용자를 내줘야할까.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유출 규모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빅테크와 달리 '보험다모아'는 상업적 제휴관계가 없어 객관적인 가격비교가 가능하다. '보험다모아'의 장점인 공신력을 강조해 홍보하는 건 어떨까. 제휴사 중심의 추천이 소비자의 보험소비에 미칠 우려를 언급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보험다모아'의 앱과 웹을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탈바꿈 하는 시도도 검토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는 비교·추천 같은 기능적 측면에서의 고도화를 지속해왔다. 반면 UI·UX와 같은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가 있다. 빅테크가 지금의 지위에 오른 것은 편의성과 직관성을 기반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를 확대한 게 주효했다.

다만 맹목적인 빅테크 따라하기는 곤란하다. 오랜기간 축척한 빅테크의 기술은 단기간에 구현하는 것이 쉽지도 않을 뿐더러, 무리해서 추진해 역효과를 부를 공산이 크다. 작지만 현실적인 부분부터 보완하는 게 우선이다.

'보험다모아'는 출시 이래 7년간 소비자의 합리적인 보험소비를 돕는 채널로 제 역할을 해왔다. 빅테크 플랫폼에도 밀리지 않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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