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연봉의 40% 지급… 설계사 스카웃 시장 과열
과도한 스카웃 금감원 고발… 비회원사 강제성 없어
GA업계 "실질적인 효과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보험설계사 스카웃 자율협정 가이드라인 수립을 추진한다. 과열된 스카웃 시장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이다. 다만 가이드라인을 놓고 회원사와 비회원사 간 입장이 달라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스카웃 자율협정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섰다. 최근 고액의 정착지원금을 제공하는 식으로 스카웃을 하는 관행이 도를 넘어서자, 일종의 스카웃 기준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대리점협회 회원사들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회의에서 ▲팀단위 기관단위 스카웃 금지 ▲비회원사의 과도한 스카웃 금감원 고발조치 등 의견을 모았다.

대리점협회 내 스카웃 신고센터를 설립하고 운영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의견으로 나왔다. 이 외에도 협회 차원의 현장조사반을 운영하고 공정질서를 문란케 한 대리점에 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방안도 제기됐다.

GA업계는 대리점협회의 가이드라인이 구속력이 없는데다 회원사에만 적용되는 만큼, 비회원사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스카웃 분위기가 위축되면 오히려 비회원사 대리점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비회원사로 최근들어 스카웃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머니S> 보도에 따르면 모집조직 규모를 늘리기 위해 경력직 설계사 스카웃 비용으로 정착지원금을 직전 연봉의 40%까지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0년 출범 당시 모집조직 규모를 2배로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2025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리점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GA들이 스카웃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비회원 보험대리점에게 이를 강요할 수도 없고 지키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