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여행자보험 가격 경쟁력에 끌린 듯
여객사업 등 본업 외 경쟁력 확대 긍정적

 대한항공이 보험모집 파트너로 에이스손해보험과 손을 잡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대한항공이 보험모집 파트너로 에이스손해보험과 손을 잡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대한항공이 보험모집 파트너로 에이스손해보험과 손을 잡았다. 에이스손해보험은 미국계 손해보험사로 보험료 경쟁력이 타 손해보험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에이스손해보험과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손해보험협회에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하 간단대리점) 등록을 마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여행자보험을 아웃링크 방식으로 판매하는 중이다. 향후에는 항공권 판매 과정에서 고객이 여행자보험에 가입토록하는 방안(인링크)이 거론된다. 보험회사의 오픈API가 잘 구축돼 보험사 전산을 파트너사 전산에 심는 것이 수월해졌다. 

여행자보험은 대한항공의 본업 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해·질병는 물론 귀중품 분실 등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요가 높다.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여행자보험을 함께 팔면 모집수수료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전산만 잘 구축해 놓으면 앉아서 돈을 버는 구조로 알려졌다.

여행자보험 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해 중순 하늘길이 열리면서 내국인 중 해외 여행에 떠난 사람은 총 460만1875명(1~11월 기준) 전년비 555.5% 늘었다. 이와 함께 여행자보험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50만6620건(삼성·현대·DB·KB·메리츠, 누적 판매건수)으로 전년비 325.1%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향후 여행자보험을 넘어 타 관련 보험도 직접 모집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간단대리점은 본업과 연관이 있는 상품만 취급토록 하는 만큼, 다양한 상품이 취급 가능한  보험대리점을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간단대리점은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의해 화재보험, 특종(책임·상해·종합·권리·기타), 보증보험 등 상품 판매가 가능하나 등록업종을 정해 판매를 제한한다. 

반면 보험대리점을 내면 관련된 보험을 모집하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보험사와 직접 혹은 보험중개사를 낀 중개를 하지 않으면 모집수수료 누수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 자회사인 LCC 진에어는 별도의 보험대리점을 설립하고 보험계약 체결에 따른 수수료 이익을 챙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간단대리점으로 여행자보험 외 다른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며 "보험대리점을 별도로 낸다면 관련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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