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보험 비교·추천 코 앞… 실익 챙기겠다는 전략 해석도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빅테크의 플랫폼 비교·추천 대응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에 대리점의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빅테크의 플랫폼 비교·추천 대응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에 대리점의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 대응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에 대리점의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GA업계에 따르면 대리점협회는 최근 금융당국에 빅테크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보험대리점의 업무범위를 확장하는 제도개선 요구를 전달했다. 현행 법령은 보험대리점의 마이데이터 사업을 규제하고 있는데, 업무범위 확장으로 풀어달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실익을 취하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올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도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비교·추천 상품은 자동차보험 외에는 정리가 끝났고, 모집 수수료 역시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곧 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보험대리점의 마이데이터 사업 영위가 가능하도록 업무범위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권이 확보되면 자본력을 지닌 GA의 마이데이터 앱을 기반으로 고객의 보험정보를 수집하고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분산된 고객의 금융정보를 수집해 한 곳에서 정리해주고, 상품을 권유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수익모델로 적합하지 않은 탓에 일부 핀테크 기업은 보험 니즈를 DB화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토스는 앱으로 유입된 고객의 보험니즈를 DB로 만들어 유상으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마이데이터 사업권이 확보되면 데이터 판매가 가능해지는 만큼, GA도 이 모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GA업계 다른 관계자는 "업무범위가 확장돼 GA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한다면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현재 토스가 고객정보를 DB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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