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맥스정, 임상시험계획서 변경 승인 받으면서 주가도 껑충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 91억원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로 기소돼

신풍제약 피라맥스 전용공장. 사진=신풍제약 제공
신풍제약 피라맥스 전용공장. 사진=신풍제약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신풍제약이 임상계획서 변경 승인을 밝힌지 닷새 만에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이 비자금 조성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이어진다.  

신풍제약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정(성분: 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 글로벌 임상3상의 임상시험계획서 변경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서 변경에서는 증상 평가와 관련된 모든 증상의 지속적 소실까지의 시간, 조기 회복률, 증상 및 바이러스 재발 억제율 등이 추가됐다.

오미크론 유행과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인한 중증화율 감소를 반영해, 중증화 억제 외 증상 소실 등 환자의 지속적 회복에 대한 피라맥스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피라맥스정은 안전성과 저렴한 약가는 물론 병용 금기가 적어 환자가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포시험에서 여러 오미크론 변이주들을 일관되게 억제했고, 데이터 컷오프 분석으로 오미크론 환자에서의 임상 유효성 근거를 확보하면 엔더믹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할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상계획변경 승인 소식에 투자자들은 바로 반응했다. 지난 13일 신풍제약 주가는 종가기준 전날 대비 6.52% 뛴 2만100원에 마감했다. 신풍제약 투자자들은 종토방에서 “상당한 효과 있을 걸로 예상된다” “피라맥스 승인나면 10만원도 가능하나요”라는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15일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91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한 혐의로 장 사장과 신풍제약 법인을 불구속기소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도 크게 빠졌다. 지난 16일 신풍제약 주가는 종가기준 전날 대비 7.84% 내린 1만7280원에 마감했다. 17일 9시50분 현재 주가는 1만7230원을 보이며 1만7000원선에 머물러 있다.

신약개발 관련 호재가 오너리스크에 묻히는 모습이다. 종토방에서는 투자자들은 “시작에 불과하다. 여기서 더 떨어진다” “오늘 불장인데 신풍은 왜 이런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시험이 문제없이 진행되도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이고, 임상진행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회사 자금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