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정책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지속
업계 "원유가격 10달러 정도 상승 전망"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5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16만 배럴(bpd) 감산한다. 업계에선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OPEC+러시아) 산유국들은 장관급 회의 개최에 앞서 자발적 감산을 발표했다. 총 감산 규모는 일일 116만 배럴로,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지속한다.
내달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은 하루 50만 배럴 줄어들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하루 14만4000 배럴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 이라크(21만1000 배럴), 쿠웨이트(12만8000 배럴), 오만(4만 배럴), 알제리(4만8000 배럴), 카자흐스탄(7만8000 배럴)도 줄줄이 자발적 감산 계획을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책임 있는 원유시장 참가자로서 올해 연말까지 5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 별도로 실행된다. 당시 OPEC+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국제 유가는 크게 출렁였다.
업계는 이번 감산 발표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댄 피커링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 공동설립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공급 감소분이 발생했다”며 “이번 추가 감산은 유가를 끌어 올릴 것이다. 아마도 원유 가격이 1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맥널리 래피드안 에너지 그룹 사장은 “모두가 놀랐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충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투자회사 피커링에너지파트너스는 지난 2일 투자노트를 통해 이번 결정이 유가를 배럴당 10달러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