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 전년 대비 4.2%↑
올해 2월 기점 둔화양상 뚜렷, 근원물가는 상승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전월 상승률(4.8%) 대비 0.6%포인트 낮아지는 등 뚜렷한 둔화세를 보인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00 기준으로 110.56을 기록해 1년 전 대비 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해 3월(4.1%) 이래 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앞서 2022년 11월(5.0%)과 12월(5.0%),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유지하다 올 2월부터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실제 2월엔 4.8%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4.2%로 연속 4%대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소비자물가 둔화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탓에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전년 동월 대비 14.2% 하락했다.
이와 달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 2월(4.8%)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이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또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또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1년 사이 4.4%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월(5.5%)보다 축소됐다.
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반대로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7.3%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에 중점을 둔 정책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근원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으로 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국제에너지 가격 연동성 등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며 “중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물가 안정 기조가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