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확산 방지 차원, 현 기준금리 유지 결정
'인상 사이클' 종료 시그널, 통화정책 전환 기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2년 연속 금리 동결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선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소비자물가가 최근 4%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국내 물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판단에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동결 배경엔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금융권 불안 확산 방지 목적도 담겼다. 또 미국 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금융위기 가능성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오른 기준금리는 이를 기점으로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와 금융 부담 완화에 힘을 실은 결정인 만큼 최종금리도 3.50%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에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금통위가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지 여부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4.75∼5.00%)과의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를 유지했지만, 역전 폭 확대에 따른 환율 불안 요인이 시장 전반에 퍼진 상황이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될수록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금융권에선 국내 경기 지표 흐름에 따라 추가 인하 혹은 통화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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