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하단,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3%대로
미국·유럽의 잇따른 은행파산으로 금리인하 기대감↑
금융당국 금리인하 압박 본격화… "차주 부담 최소화"

주담대가 1년 만에 3%대로 내려오면서 영끌족들이 한 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주담대가 1년 만에 3%대로 내려오면서 영끌족들이 한 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하단이 1년 만에 다시 3%대로 내려오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자)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지난달 31일 기준)는 연 3.660~5.856%다.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75%포인트 떨어졌다. 금리우대 요건을 최대한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하단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급등여파로 주담대 금리하단은 연 4~5% 선을 웃돌았으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하단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일 4.564%에 달했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0일 한 달 만에 0.659%포인트 낮아졌다.

신용대출금리도 지난달 31일 기준 연 4.750∼6.120%로 한달 만에 상단이 0.330%포인트, 하단이 0.670%포인트 내려갔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현재 연 4.190∼6.706%로 하단이 0.730%포인트 내려왔다.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하락하고 가산금리 인하가 맞물린 결과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유럽의 잇따른 은행파산으로 국내외 긴축 종료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연일 금리인하 압박을 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2월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 고통이 크다”며 금융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금융당국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차주들에게 전가되는 금리인상 영향이 최소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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