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이재명 대표 등에게 탈당 요청 받아 고심 끝 수용
윤관석 "선당후사 마음으로 탈당, 조사는 성실히 임할 것"
이성만 "진실 위해 최선… 사태 원인은 검찰의 '정치공세'"

(왼쪽부터) 윤관석,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커지자 결국 자진 탈당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왼쪽부터) 윤관석,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커지자 결국 자진 탈당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진 탈당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자진 탈당 의사를 전달했다. 윤 의원은 전날 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탈당 요청을 받아 고심 끝에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방금 전에 당 대표, 지도부 등과 면담을 가졌고 그동안 여러가지로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의 걱정을 준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 부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한다. 앞으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문제를 헤쳐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역 당원들이 지도부의 탈당 권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당의 부담을 덜고 혼란을 막기 위해 의원총회에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우선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민, 당에게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당후사의 정신을 밝히고 윤 의원과 함께 탈당해도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국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검찰의 정치공세의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돈봉투 살포에 직접 개입한 사실이 육성으로 드러난 '이정근 녹취록'이 공개되자 짜깁기 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으나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당내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자 결국 타의로 당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씨는 당연히 돈봉투를 본 적도 없다며 모든 혐의 내용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당대회를 전후한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고자 국회의원·대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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