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했으나 명쾌한 해명 없이 자리 떠나
PI 운용 관여 등 과거 제보 수면으로 올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주가조작 관련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일 키움증권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준비해 온 입장문에서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의혹과 관련된 명쾌한 답변은 내놓지 못한 채 입장문을 읽은 후 곧장 자리를 떴다.
김 전 회장이 회장직 사퇴를 밝혔지만 투자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에서는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8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김 회장의 사퇴를 두고 “눈속임이다” “김 회장이 없었다면, 적어도 이렇게 큰 대폭락은 없었다, 전후 정보들을 몰랐을 리 없다” “증권사 오너가 자기들 주식 작전치는데 몰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과거 김 전 회장에 대한 제보도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18년 김 전 회장이 투자운용본부 고유계정투자(PI)팀 운용에 관여하고 시장 정보를 보고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같은 해 4분기 키움증권이 이례적으로 PI팀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을 내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김 전 회장의 사위가 PI본부 부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앞서 TV조선은 주가조작 일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 중 한 명인 김 모씨가 키움증권 출신이며, 김 전 회장의 사위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과거 제보도 소환되면서 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부터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CFD 거래와 관련해 김 회장의 연루 여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사과문에서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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