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만 섞인 반응 잇따라
업계 "단기간에 자체적 영업현금흐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쉽지 않아"

용산 아이파크몰 로비 전경. 사진=CJ CGV 
용산 아이파크몰 로비 전경. 사진=CJ CGV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CJ CGV가 총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와 미래사업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선 단기간에 재무안정성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주주인 CJ가 주주배정을 통해 600억원가량 참여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도 현물출자한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 인가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으로 1조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CJ 측은 설명했다.

CJ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히 악화에 따른 자금수혈이 아니다”며 “CGV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 출발해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는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공간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J CGV의 대규모 자금조달과 관련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온다. 21일 CJ CGV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투자 강행하고 그룹에서 적극 나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반 주주들에게 손 벌리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자체적으로 문제해결이 어려운지, 여러 차례 손쉬운 유증으로 땜빵 중”이라며 “자정 노력을 해보고 안되면 주주들도 이해하겠지만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CJ는 2020년 2200억원의 유상증자와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CJ CGV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업계는 CJ CGV가 악화된 재무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기업신용평가 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리포트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누적된 손실로 인해 축소된 자본규모와 신종자본증권 차환위험 등을 감안한 실질적인 차입부담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CJ CGV는 전날 대비 17.10% 내린 1만2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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