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시총 연초 이후 25.7% 감소
CGV 주주들 "일반주주에 책임전가"

용산 아이파크몰 로비 전경. 사진=CJ CGV 
용산 아이파크몰 로비 전경. 사진=CJ CGV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CJ CGV의 대규모 유상증자 충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CGV뿐 아니라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개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16조4800억원이었던 CJ그룹 시총은 최근 12조2400억원으로 줄면서 상반기에만 약 4조2400억원이 증발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최근 CGV 유상증자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CJ그룹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25.7% 감소했다. 상위 15개 대기업 집단 중 가장 큰 폭 하락이다.

CJ그룹주도 일제히 하락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CJ CGV는 전 거래일보다 310원(3.12%) 내린 9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21.10% 폭락한 주가는 23일에는 1만원선까지 무너지며 9950원에 그쳤다.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시간 CJ(-0.28%), CJ ENM(-3.15%), CJ프레시웨이(-1.58%) 등도 일제히 약세다. 이날 CJ제일제당과 CJ ENM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CJ CGV 주가가 급락한 것은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지난 20일 CJ CGV는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570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지주사 CJ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별도로 추진한다.

유상증자 규모가 시가총액을 웃돌고 기존 발행주식 수의 1.5배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지분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실제 CGV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결국 개미 호주머니를 털어 빚을 갚겠다는 것”이라며 “최대주주는 빠지고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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