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가속… 대기업 진출 잇따라
글로벌 시장, 2030년 400조원 성장 전망
각 기업 M&A 등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국내 최대 민간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SK일렉링크는 지난 2일 청주휴게소에 초급속 충전소를 추가로 오픈했다. 사진=SK일렉링크 제공
국내 최대 민간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SK일렉링크는 지난 2일 청주휴게소에 초급속 충전소를 추가로 오픈했다. 사진=SK일렉링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충전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SK, LG, 현대차, 롯데, GS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자동차 충전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쟁이 점차 과열되는 양상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에선 전기차 충전 시장에 삼성을 제외한 SK·현대차·LG그룹이 모두 참전했다. 범위를 넓혀 10대그룹으로 확대하면 롯데를 비롯해 GS, LS 등도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각 그룹은 계열사 간 역할을 분담하는 등 사업 육성에 더욱 힘을 싣고 있으며, 기존 충전 기업을 인수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 중인 현대차그룹에서도 전국 충전 인프라망 확충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충전 생태계 구축을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SK시그넷(충전기 생산)과 SK일렉링크(초급속 충전기 운영), SK E&S(주차 연계 충전 서비스 제공)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LG그룹 역시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GS그룹은 GS커넥트와 충전사업자인 차지비를 통해 완속 충전시장의 점유율을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컨설팅 기관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 달러(약 72조 원)에서 2030년에는 3250억달러(약 427조원) 규모로 6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 정부는 국내 등록 전기차가 늘어나는 데 초점을 맞춰 인프라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과 관련 “중소기업 위주로 성장해왔던 충전시장에 대기업들도 가세하면서 국내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그룹 차원에 지원 사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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