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급망 강화·신 수출시장 확보 목표"
이차전지·방산·인프라 등 첨단산업 강화에 초점
구광모·김동관 경제사절단 포함, 기업들 총출동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길에 동행할 예정이다. 앞선 순방과 달라진 점은 경제사절단에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구광모 회장만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국가 특성을 감안해 경제사절단이 구성되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사절단 구성에 대해 “양국 경제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대통령 방문 의미를 더하고, 양국의 첨단·에너지·인프라․방산 등 맞춤형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춲다”고 설명했다.
10일 정부, 재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을 위해 이날 출국한다. 리투아니아에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리투아니아 일정을 끝낸 뒤 폴란드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폴란드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회담,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경제사절단도 꾸려졌다.
대통령이 찾는 폴란드의 경우 최근 국방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국가로 안보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기업들은 현지에서 방산뿐 아니라 원전, 인프라사업 등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쟁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니아 재건에 있어 국내 기업들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최상목 경제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순방의 경제 분야 키워드는 공급망 강화, 신 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수석은 “폴란드를 포함해 나토 정상회의 참여국 정상들과 핵심 광물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 향후 전후 재건의 허브가 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사절단도 순방 목적에 맞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폴란드 교역 및 투자 실적을 비롯해 주요 산업분야 협력 가능성 등이 고려됐고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 등 총 89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전경련과 폴란드투자무역공사(Polish Investment and Trade Agency)가 주관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및 업무협약(MOU)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세일즈 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LG와 한화그룹은 유럽 순방에 동행하면서 방산과 배터리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재 폴란드엔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생산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유럽 배터리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공장도 위치해 있다.
구광모 회장은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현지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폴란드는 ‘K-방산’ 수출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의 경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처음으로 현지에 법인을 세우는 등 폴란드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폴란드는 서유럽과 동유럽 사이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국내 기업들에겐 향후 유럽 진출의 가속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첨단산업 관련 양국의 협력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폴란드와 국내 기업들이 기존 분야에서 이차전지 소재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며 “순방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배터리·모빌리티·인프라 등 미래 유망분야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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