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삼성의 야간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삼성의 야간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규제완화 영향으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서울 핵심 업무지구 오피스텔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양지영 R&C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오피스텔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 1~6월상반기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3947건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4대 업무지구로 발돋움하고 있는 강서구가 4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인 금천구가 400건으로 많았고 국내 대표 핵심업무지구인 강남구가 314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서·금천·강남구 세 자치구 오피스텔 거래량은 1144건으로 서울 총 오피스텔 거래량(3947건)의 30%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가격도 오름세다. 강남구 수서동 ‘수서현대벤쳐빌’ 전용 85㎡는 올 2월에 7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지만 5월에는 3000만원이 오른 7억8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 헤리움1차’ 전용 24㎡는 5월 1억2000만원(14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억5200만원(14층)에 팔렸다. ‘마곡나루역캐슬파크’ 전용 23㎡는 올해 평균 2억1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4일 2억3000만원(14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오피스텔의 경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주 수요층인 만큼 직장과의 거리가 주거 선택 시 중요한 요건이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트렌드 확산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찾아오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이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삼성’은 최근 계약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지는 총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과 상업시설로 구성된 하이엔드 주상복합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다. 21개의 다양한 타입의 2룸·3룸으로 구성돼 1~3인 가구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동 일대 신규 아파트가 전무한 상황에 새 아파트 이주 수요가 많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 수혜단지로 꼽힌다.

경동산업건설은 강서구 공항동에 하이엔드 독자 브랜드 ‘마곡 헬리그라프’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마곡 산업단지 내 가장 큰 규모인 LG사이언스파크 단지와 차량으로 2~3분, 도보로는 10분 전후 인접 거리에 위치했다.

금천구에서는 시흥동에 1호선 금천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W컨템포287’가 분양에 돌입했다. 2024년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이 조성되면 더블 역세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천구청역 주변으로 복합역사 개발과 대형병원 건립 등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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