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유 ℓ당 88원, 가공유 87원↑
아이스크림·커피 등 줄인상 요인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10월부터 우유 원유 가격이 음용유 기준 리터(ℓ)당 88원 오른다. 치즈와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이 87원 오른다. 원유값 인상으로 흰우유 소비자가격 상승도 뒤따를 전망이다.

28일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전날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이같은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첫 회의를 시작한 지 49일 만이다.

이번 원유 가격 결정에 따른 최대 관건은 흰 우유 1ℓ 가격이다. 현재는 2800원가량인 흰 우유 가격은 이번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3000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원유값이 ℓ당 49원 상승하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가량 올린 바 있다.

소비자가 접하는 유제품 가격 역시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유 가격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 가격은 10%대 상승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유업체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만큼 실제 인상 폭이 어느 정도일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유업체, 유통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우유 가격 등 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되지 않도록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