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농심 ‘신라면’, ‘새우깡’ 가격이 각각 50원, 100원 내린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등 12개 제품 가격도 순차적으로 인하된다. 
1일부터 농심 ‘신라면’, ‘새우깡’ 가격이 각각 50원, 100원 내린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등 12개 제품 가격도 순차적으로 인하된다.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1일부터 농심 ‘신라면’, ‘새우깡’ 가격이 각각 50원, 100원 내린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등 12개 제품 가격도 순차적으로 인하된다. 

라면업체가 가격을 내리는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농심은 이달 1일부로 신라면 출고가를 4.5%, 새우깡은 6.9%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출고가 인하에 따라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1000원에서 950원, 새우깡 한 봉지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아졌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한 직후 삼양식품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삼양식품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제품별 인하율은 삼양라면이 4.2%, 짜짜로니가 4.7%, 열무비빔면이 15.3%다.

오뚜기는 이날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팔도는 이날부터 11개 라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하한다. 인하율은 평균 5.1%다.

라면업체의 이번 조치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본격화한 지 9일 만에 취해졌다. 

라면값 인하 압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기업들이 적정하게 (라면) 가격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밝히면서 불을 붙였다. 21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담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기업을 강하게 압박했다.

라면업계의 결정을 계기로 제과·제빵업체들도 가격 인하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이날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인하했고, 해태제과도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내렸다.

국내 제과제빵 1위 업체인SPC는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폭염등 하반기 원재료 비용을 자극할 변수가 많아 식품업체로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란 점이다. 올여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슈퍼 엘니뇨’도 그중 하나다. 소맥, 원당 등 주요 식품 원재료의 수급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에선 원유(原乳) 가격협상이 유제품 가격을 자극할 변수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사 1명, 생산자 3명, 우유업계 3명 등 7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열어원유 기본 가격을 두고 협상 중이다. 올해는 사료값 인상 등의 요인으로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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