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금융당국이 라임펀드의 '특혜성 환매' 의혹과 관련,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다른 펀드 판매사드로 조사를 확대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라임펀드의 '특혜성 환매' 의혹 관련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포함한 판매사들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이 사전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대응이 어렵다는 정보를 인지하고 환매를 진행했는지, 환매 대금이 타 펀드 자금 돌려막기라는 것을 알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다른 펀드의 자금을 끌어오거나 고유자금을 이용해 손실을 메꿔줘 특혜성 환매 의혹을 받는 펀드는 총 4개인데 NH투자증권도 해당 펀드들을 판매했다.
농협중앙회는 라임사태가 터지기 한달 전인 2019년 9월, 200억원 규모로 투자했던 라임펀드를 NH투자증권으로부터 환매받았다. 농협중앙회 측은 펀드 손실이 20%를 넘기면서 내부 규정에 따라 환매를 진행했다며 특혜성 환매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특혜성 환매 의혹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다른 개방형 라임 펀드도 팔았는지, 팔았다면 해당 펀드에 대해서도 전원 환매를 권유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위법 행위가 추가로 밝혀진 디스커버리 펀드와 관련, 기업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도 예고했다. 펀드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임직원의 비위 행위와 펀드 돌려막기가 확인된 만큼 판매사인 기업은행에 대한 재검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금감원은 자금세탁방지 관련 사항으론 사상 처음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검사에 나선다. 다음달 금감원 자금세탁방지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실태 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금감원 자금세탁방지실이 은행, 증권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운용사 검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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