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중공업이 현지시간으로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주입 설비'(FCSU)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았다.
최근 탄소포집저장(CCS)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영구 격리시키는 기술로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등 각광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맞춰 글로벌 해상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MISC와 올해 1월부터 CCS 제품기술 연구 및 타당성 분석을 진행해 왔다.
삼성중공업이 MISC와 공동 개발한 FCSU는 길이 330미터, 폭 64미터 크기로 영하 50도 이하의 액화이산화탄소 10만 입방미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고압 탱크 용량을 갖췄다.
선체 상부에 탑재되는 주입 모듈(Injection module)은 연간 5백만톤(MTPA)의 이산화탄소를 해저면 깊숙한 곳으로 보낼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승용차 약 33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은 규모다.
MISC는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해저 유정 및 가스정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삼성중공업은 이 과정에서 FCSU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윤균중 삼성중공업 해양EM팀장(상무)는 “회사는 해양 플랜트사업에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등 기존 오일가스설비에서 해상풍력·원자력·CCS에 이르는 친환경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