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남 아산서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서 축사
“우정 어린 협력이 글로벌 기업 도약하는 데 ‘디딤돌’ 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미국 특수유리 제조업체인 코닝이 국내를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 허브로 삼고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 정밀소재 2단지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그동안 이어진 우정을 과시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더 빛나는 미래 50년을 열기 위해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기적과도 같이 50년 전 코닝은 지구 반대편 쪽에 있는 가난한 나라의 3류 기업 삼성의 손을 잡아줬다”며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 삼성과 코닝의 관계는 1973년 합작사 '삼성코닝'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코닝은 삼성전자 TV 제조 기술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양사는 합작사를 세우고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삼성코닝은 플라즈마표시장치(PDP),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신기술에 핵심적인 소재와 부품 등을 생산한 뒤 공급해 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까지도 양사의 협력은 긴밀히 지속돼 왔으며, 지난달 출시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5와 Z플립5에도 코닝의 최첨단 소재 기술로 만들어진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가 적용됐다.
고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이후 3대까지 이어진 협력이 코닝이 한국에 대구모 투자를 결정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재용 회장돠 코닝을 긴밀한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는 등 교류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과 윅스 회장은 기념식 전날 만찬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서도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는 등 친밀함을 나타냈고 이 회장은 기술 초격차에 함께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웬델 웍스 코닝 회장도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며 “선대회장 가문인 호튼 가문과 삼성의 우정에서 시작된 유산을 오랜 친구이자 훌륭한 리더인 이재용 회장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