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무궁화호' 대체… "기대감 한 몸에 받아"
최고 속도는 150㎞/h, 차량 내 편의시설 KTX 수준
코레일 "일시적인 문제로 안전 등 문제 전혀 없다"
누리꾼 "철근 빼먹었다·열차도 순살이냐" 등 질타

첫 운행을 시작한 'ITX-마음'이 첫날부터 이용객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민원제기를 받았다. 사진=코레일 제공
첫 운행을 시작한 'ITX-마음'이 첫날부터 이용객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민원제기를 받았다. 사진=코레일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오늘(1일)부터 무궁화호가 다니는 경부선에 새로운 일반열차인 ‘ITX-마음’이 출발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이름에 걸맞지 않게 이용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새로운 일반열차인  ITX-마음이 도입되는 등 영업환경이 바뀜에 따라 열차증편과 운행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무궁화호가 다니는 경부선에 매일 4회 투입될 예정이다.

ITX-마음의 영업 최고 속도는 150㎞/h이고, 4칸(264석) 또는 6칸(392석)으로 한 편성이 구성됐으며 일반 열차지만 차량 내 편의시설은 KTX 수준으로 제공된다. 이달 운행에 들어가는 열차는 4칸 편성이며 2대를 연결해 총 528석의 중련‧복합 열차로 운행된다. 노선이나 요일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모바일․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차내 무선인터넷 ▲좌석당 전원 콘센트와 USB 포트 ▲독서등 등 개인 설비 ▲장애인 화장실 ▲객실 영상장치 ▲수유실 등을 고급화하고 일반열차 중 최초로 객실 사이에 입석 승객을 위한 간이석이 설치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첫날부터 문제가 생겼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용산역에서 출입문이 고장나면서 열렸다 닫혔다하는 상황으로 열차가 지연됐다는 글을 올렸다. 창가쪽 부속 고정이 되지 않아 흔들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출입문이 문제가 생겼던 것은 일시적인 장애로 현재는 문제가 없이 운행되고 있다”며 “창가쪽 고정이 되지 않았다는 민원도 큰 문제가 아니고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ITX-마음은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일반열차로 많은 노력이 뒷받침됐다”며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열차를 바탕으로 친환경 철도, 스마트 철도의 미래를 열겠다. 고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열차는 다윈시스가 제작했다. 다윈시스 철도차량 부문은 2003년 이후 전동차 및 객차 불연재 개조 사업을 대량으로 수주해 사세를 키웠다. 김천공장을 확보하면서 철도차량 전장품뿐만 아니라 철도차량 완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유일하게 현대로템과 경쟁관계인 업체로 평가받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에 따르면 코레일은 2018년 무궁화호를 대체할 ITX-마음 도입을 위해 다원시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다원시스는 1차 계약 납품일(2021년 12월31일)까지 공정률 45.3%에 그치면서 문제가 제기됐다.

고속철의 경우 KTX-1 초기도입분의 기대수명, 인천·수원발 KTX, 수서고속선 추가투입 등 고속철도 수요를 고려했을 때 신속하게 납품이 마무리돼야 한다. 이에 빠르게 무궁화호를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ITX-마음은 신규 열차로 승객들의 신속한 이용과 안전한 운행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운행 첫날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할 수 있으나 이용객들의 불편함과 불안함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설마 저기도 철근을 빼먹은 것 아니냐”, “하다하다 이제는 열차도 순살이냐”, “마음이 처음부터 삐뚤어졌다”, “첫 날이라 열차가 긴장한 것 같다”, “이용객들이 다치거나 죽으면 어쩌냐” 등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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