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 상황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지표 살펴보는 중
중국 디폴트 가능성↑,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우려

추경호 부총리가 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와 관련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추경호 부총리가 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와 관련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다만 정부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중국 시장의 취약 부분에 대해 미리 조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회사에 대한 투자는 지극히 미미하다”며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국가 중심의 사회주의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키는 정부의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 정부 역시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위안양은 2024년 만기 2094만달러(278억6000만원) 채권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해당 채권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동산 위기를 지적하며 비구이위안의 사례를 언급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1조3380억원)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301억5000만원)를 갚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비구이위안 채권 11종의 역내 거래는 모두 중지됐다.

한 차례 디폴트 위기를 겪은 중국 3위 부동산개발업체 완다그룹도 채권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신탁업체도 64조원대 규모의 만기 상품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으로 전염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중룽신탁 외에도 중신, 중성, 우광, 광다 등 주요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원금·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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