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액 기준 500대기업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발표
기업 48%, 하반기 채용계획 미정… 24%는 "채용 줄이겠다"
고용시장 한파 속 '중고신입'만 늘어나… 경쟁 치열해질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 등 대외 불안이 가중이 국내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기업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하반기 고용시장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64.6%)이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8.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44.6%)보다 3.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35.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 늘리겠다는 기업은 각각 17.8%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와 비교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24.4%)은 지난해(13.0%)에 비해 11.4% 늘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비롯한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25.3%)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이 뒤를 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인재 확보 차원(33.4%)으로 꼽았다.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2.2%)와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22.2%)도 채용 규모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이외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 대졸 취업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추세로 올해 대졸 신규채용 예상 경쟁률도 평균 81대 1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대졸 신입 대비 경력을 보유한 중고신입의 입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졸 신규 입사자 5명 중 1명(21.9%)이 경력을 가진 중고신입이었으며, 실제 대졸 신규입사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1%~10%(23.6%) ▲20%~30%(22.8%) ▲10%~20%(19.7%) ▲30%~40%(12.6%) 순이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등 신입직 채용에서도 직무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에선 대졸 신규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및 고용 확대 유도(39.4%)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5.2%)나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5.7%)은 물론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8.7%)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 중국경제 불안정·고금리·고환율 등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기업들은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개혁, 조세부담 완화 등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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