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사철·연말 쇼핑시즌' 하반기 판매경쟁 예고
프리미엄, 고효율 제품 앞세워 핵심 수요층 정조준
가전 수요 회복 가능성…가전 기업들 '공방전' 예고

삼성전자가 다음 달 30일까지 비스포크 웨딩펀딩 캠페인을 진행해 예비 부부들의 혼수가전 장만을 도울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 달 30일까지 비스포크 웨딩펀딩 캠페인을 진행해 예비 부부들의 혼수가전 장만을 도울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가전업계가 결혼·이사가 몰리는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수요층 공략에 나선다. 긴 추석 연휴를 뒤로하고 수요가 몰리는 시기 변화한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가전을 앞세운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지속되는 무더위에 에어컨시장 점유율 놓고 경쟁을 펼첬던 삼상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각사의 주력인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을 내세워 공방을 이어간다. 

통상 가을은 결혼과 이사가 증가하는 시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을 위한 웨딩펀드를 선보이는 등 수요층 공략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웨딩펀드란 예비부부들의 혼수가전 장만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는 비스포크 웨딩펀드 캠페인을 통해 삼성전자는 예비부부에게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청첩장을 지원 중이다. 비스포크 웨딩 펀딩 모바일 청첩장엔 갖고 싶은 삼성 신혼가전 위시리스트를 추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비스포크 제트 AI'를 지난 20일 국내에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강력한 흡입력과 편의기능은 물론 ‘고온 세척 브러시’를 적용해 물걸레 청소 기능이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280와트(W)의 강력한 흡입력과 청소 환경까지 알아서 인식해 최적의 청소 모드를 설정하는 AI 모드가 적용돼 국내외 호평이 잇따랐다. 혁신 기능을 청소기에 접목한 만큼 각 가정에 번거로움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아시안 게임으로 시작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한 판촉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서도 주력 라인업인 네오 QLED, OLED 등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하반기 가전시장 수요 회복 관측 속 효율성이 부각된 제품군을 선보이는 한편 체험 공간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수요층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하반기 가전시장 수요 회복 관측 속 효율성이 부각된 제품군을 선보이는 한편 체험 공간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수요층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고효율성이 부각된 오브제컬렉션 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앞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를 공개한 LG전자는 친환경 주거제품도 대대적으로 띄웠다.

프리미엄 제품 중에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가 눈길을 끈다. 해당 제품은 대표적인 글로벌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인 ‘인터내셔널 EPD’도 획득하는 등 고객에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다. 

성능면에선 고효율 리니어 컴프레서와 진공 단열재가 적용돼 냉동 사이클 효율이 극대화됐으며, 이는 가정에서 에너지를 저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당장 LG전자는 올 하반기 가전, TV 등의 영역에서 수요 회복을 기대 중이다. 이에 맞춰 고효율·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지속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The Balvenie)와 협업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X 발베니 쿠킹·디너쇼’로 열었다.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가 지닌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게 위해 마련된 자리로 LG전자는 이 같은 체험 공간을 통해 하반기 수요층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올 7월 UP가전 2.0 공개행사에서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국내 전기료 인상과 고물가 현상이 맞물려 전반적인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에 반응은 긍정적이다. 가전의 성능 개선 서비스 모델인 'UP(업)가전'도 시장에서 굳건한 자리를 갖춘 모습이며, 하반기를 캠핑 시즌을 겨냥한 ‘스탠바이미 고’와 같은 제품은 소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수요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각 기업에선 성수기를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와 고객 체험 공간 확대에 힘 쏟고 있다”며 “가전시장 불황 타개를 위한 고효율·프리미엄 제품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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