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우리 교민 피해접수 아직 '0'
국내 기업들 재택근무 전환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 최우선
대한항공 인천발 항공편 운항 중단… 귀국 위한 항공 지원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정부 등 기업이 안전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정부 등 기업이 안전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수많은 인파가 희생된 가운데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순례객, 기업 등의 안전을 위한 어떤 대책이 세워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 긴급 안보·경제 상황 점검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후 새롭게 발생한 무력충돌이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시장 상황을 아직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중동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 급등, 금융시장 혼란을 포함해 정부의 중동 등 외교·안보 정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는 중이다.

외교부는 교민과 성지 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 체류 한국인들의 피해 점검 및 안전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570여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 중이고 여행객도 360여명이 무력 충돌 발생 당시 이스라엘에 체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부와 현지 공관에 따르면 다행히도 우리 교민 피해 접수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당장 교민 철수 대신 주변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뒤 현지 우리 국민에 대해 제3국으로 출국을 적극 권유했다. 현재 '이스라엘 안전정보 공지방'이라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마련해 만일의 사고나 긴급한 상황 발생시 우리 대사관에 긴급 지원 요청을 하도록 유도하는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로켓공격 경보 발생시 신속히 인접 건물 안이나 공공 대피소, 실내 대피소로 이동하고 창문 등 유리 파편 및 로켓 파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등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현지 교민과 여행객들에게 당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다.  주요 기업들은 본사 등과의 비상연락망을 가동한 데 이어 현장 직원들의 재택근무 전환하는 등 안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판매법인과 연구소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한 데 이어 본사와 현지 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지에는 한국인 주재원 10여명을 포함해 400여명 규모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둔 LG전자도 직원 전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아울러 지점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이스라엘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도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이스라엘 텔아비브 직항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도 출발이 예정된 인천발 항공편(KE957)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현지에 있는 한국인의 귀국을 위해 두바이 노선에 있던 KE958편(218석 규모)를 텔아비브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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