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 상장 후 최저치 기록
씨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영업적자 가능성
업계 “주가 반등하려면 실적 회복 뒷받침 돼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단위 매출을 거뒀던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와 씨젠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두 회사 모두 실적과 함께 주가도 덩달아 내리막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상장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 1조 어려울 전망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는 종가기준 9820원으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이자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2월7일 기록한 최고치 7만200원과 비교하면 87%가 빠졌다.
상반기 매출 성적도 이와 비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345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2조1834억원 대비 84.1%가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1742억원을 기록했다. 뚜렷한 매출 성장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첫 영업적자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영업손실은 764억원, 2분기는 978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초 업계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 매출을 1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비코로나 제품 판매 확대와 북미 유통망 확보를 위한 미국 체외진단 업체 메리디안 인수합병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코로나19 관련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의료계 “코로나19 본인부담… 검사수 감소 예상”
또 다른 대표 진단업체 씨젠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상황은 비슷하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이 회사 주가는 2021년 4월26일 종가기준 10만8200원까지 치솟았다. 1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지난 7월10일 1만943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2만원 초반선에서 등락을 이어오며 간신히 2만원대를 지키는 모습이다.
지난해 1조클럽 명단에 들지 못한 씨젠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씨젠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7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798억원 대비 70% 감소했다.
이 기간 씨젠은 23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성적을 보인다면 코로나19 사태 후 첫 영업적자 가능성이 점쳐진다.
씨젠 관계자는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매출은 감소세가 진정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검사시 환자 본인 부담액이 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기피하는 이들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가 비급여로 바뀌면 비용 부담으로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수가 줄면 관련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반등하려면 실적 회복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장 대비 2.43% 오른 1만530원, 씨젠은 1.95% 내린 2만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