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규모, 지난해 대비 4조원가량 급증

한국가스공사가 13일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13일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원료비를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며, 앞서 정부 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13일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01억원 증가한 33조94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1조3454억원) 대비 3216억원 감소한 1조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의 경우 과거년도에 발생한 수익을 정산해 반영한 것과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 주된 요인이 됐다고 가스공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정산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계상된 원료비가 올해 영업이익에서 차감 반영(2917억원)됐다. 

또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6배 확대됐으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2022억원) 효과가 발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작년 공사 수익으로 계상됐던 입찰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과 해외사업 배당수익 등을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을 위한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미수금 확대, 차입금 증가, 이자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90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순이자비용 증가(5733억원), 한국형LNG화물창(KC-1) 소송에 따른 영업외 손실분이 반영됐다. 

3분기 누적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2조52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말 대비 276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조5856억원이었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뛰었다. 

가스공사는 “올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요인이 겹쳐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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