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원
농심·오뚜기도 호실적… 해외 비중↑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계 ‘빅 3‘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약 9억52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연간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다.

해외에서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라면사의 해외 매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고 농심은 전체 매출의 37%가 해외에서 나온다. 오뚜기는 해외사업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4% 늘어 1468억원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으로 매년 두 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8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과 2위 오뚜기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조4173억원, 영업이익은 2290억원으로 각각 9.2%, 104.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42.1% 늘어난 3조5023억원과 2638억원으로 추정된다. 내수 매출도 늘었다. 농심과 오뚜기의 지난해 내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8.8%, 10.1% 증가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주요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화와 국내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경우 미국, 베트남 등의 영업실적이 성장 중이고 해외 신규 법인설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측면에서 의미있는 해외비중 확대에 대한 기대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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