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ㆍ 제약 ㆍ에너지 등 대부분 업종은 '중립'

현대차증권은 한미 무역합의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제와 주식시장, 산업별 전망을 제시했다. 조선업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와 반도체는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철강, 제약, 에너지 등 대부분의 업종은 중립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현대차증권은 한미 무역합의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제와 주식시장, 산업별 전망을 제시했다. 조선업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와 반도체는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철강, 제약, 에너지 등 대부분의 업종은 중립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현대차증권은 한미 무역합의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제와 주식시장, 산업별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조선업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와 반도체는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철강, 제약, 에너지 등 대부분의 업종은 중립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한미 무역합의는 ▲15% 관세율 ▲대미 투자 3500억달러 ▲미국산 에너지 구매 1000억달러 ▲시장 완전 개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실은 품목별 관세와 투자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 발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으며, 자동차는 15% 관세가 적용되고 반도체와 제약은 최혜국 대우를 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측면에서 현대차증권은 15% 관세로 국내 수출과 GDP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관세율 15% 적용 후 12개월간 국내 수출은 약 9% 감소할 것”이라며 “GDP는 0.3~0.5% 감소하고, 정책 불확실성 충격을 포함하면 최대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미 주요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에 관세 충격이 반영돼 있어 추가적 경기 위축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500억달러 대미 투자 중 1500억달러는 조선 특화 펀드로 활용돼 조선의 전 생태계 구축에 쓰일 것”이라며 “LNG선 수요 증가와 함께 국내 조선업체의 미국시장 접근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금융 지원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현대차증권

자동차와 반도체는 부정적 요인이 두드러졌다. 자동차의 경우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품목별 관세가 15%로 인하되며 수혜를 입지만, 여전히 이익에 부담이 있고 일본과 EU 자동차와 동일한 세율이 적용돼 투자심리 회복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무역협상 이후 자동차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인 후 조정됐고, 유럽 증시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은 15% 관세 부과 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보고서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 저항을 줄이기 위한 인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철강, 제약, 에너지 등은 중립적 영향이 예상됐다. 철강은 기존 50% 관세가 유지돼 변동이 없고, 제약은 관세 영향으로 수익 악화 가능성이 있으나 대응책이 마련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다. 에너지는 미국산 LNG 수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도 건설, 화장품, 금융, 지주회사 등은 관세 합의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수급 이동과 일시적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현대차증권은 내다봤다.

노근창 연구원은 “관세 인하가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하면서 금융업종, 여행·레저 등 경기 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대미 투자 확대와 관련된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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