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유력 후보 '망언' 논란 확산
반탄 진영 결집 전략, 장동혁 지지층 겨냥 분석도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계엄 옹호 호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입당 허용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당내 안팎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계엄 옹호 호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입당 허용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당내 안팎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 간 노선 충돌이 거세지는 가운데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입당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당내에서는 “망언”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고 ‘계엄 옹호’ 발언에 대한 우려도 당 안팎을 뒤흔드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7일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입당 신청하면 당연히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주장하며 비상계엄에 대한 옹호성 발언도 덧붙였다. 김 후보의 발언은 즉각적인 반발을 불렀다.

같은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길(친전한길) 김 후보의 ‘윤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며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국민께 드린 사과는 무엇인가. 단일화·불출마·사과 모두 거짓말이었다면, 지금의 김 후보는 피노키오가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지려는 것이냐”고 성토를 쏟아냈다. 

조경태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칼을 휘둘렀지만 다친 사람이 없어서 죄가 없다는 식의 논리는 황당하다”며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그는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을 막았기에 유혈사태가 없었던 것”이라며 “유혈사태가 없었으니 계엄은 별거 아니라는 주장은 위험한 인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청년 세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 우재준씨는 “비상계엄은 명백한 불법이고 아직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재입당 허용은 우리 당이 잘못을 시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비춰질 수 있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도 지금의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저라고 면회 안 가고 싶겠느냐. 그러나 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직접적인 면회를 유보하는 입장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우리의 주적은 국내에선 이재명, 남북 합쳐선 김정은”이라고 발언해 이념적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시도도 이어갔다.

이러한 일련의 강경 발언 배경에는 반탄 진영 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초반에 압도할 줄 알았던 김 후보가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고 판단해 반탄 진영 표를 결집시키려는 것 같다”며 “특히 장동혁 후보와의 교차지지층을 겨냥해 더 선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후보의 발언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보수층 내부의 가치와 경계선을 되묻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윤어게인”을 외친 김 후보의 선택이 향후 당의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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