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흑자전환 이끈후 LS전선서도 외형 성장 주도
美 해저케이블 인프라 건설 등 '제2 내수시장화' 포부
유럽·아시아·미주에 공장 구축…2030년 매출 10조 목표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미국을 자사의 두 번째 내수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구 사장이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주도하며 LS전선을 글로벌시장 정상에 올려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숫자로 입증한 경영 능력
1979년생인 구 사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다니고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LS전선 미국법인 입사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LS일렉트릭의 글로벌전략팀으로 옮겨 해외 시장 분석, 신규 사업 및 지역 확장 전략 수립, 해외 파트너 발굴 및 계약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19년에는 LS엠트론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에는 LS엠트론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LS엠트론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823억원,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구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2021년에는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구 사장의 LS전선 대표 선임에는 그가 수년 간 적자를 겪은 LS엠트론의 경영 실적을 흑자로 이끈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 사장은 LS전선으로 옮긴 이후에도 경영 능력을 발휘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6조7653억원, 영업이익 274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에 비해 각각 15.62%, 23.66% 증가한 수치다.
그는 지난해 6조7653억원 규모의 매출을 2030년 1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구 사장은 전력과 통신을 두 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지리적 부분에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구 사장은 "제2내수시장을 미국으로 확실히 잡고 베트남, 유럽까지 지역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며 "수평·수직 확장을 고려하면 매출 10조원 목표는 당위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완성
구 사장의 계획은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케이블 공급, 시공, 유지보수를 포함하는 턴키 솔루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비하는 것이다.
LS전선은 미국 공장을 2027년에 완공하고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미국 최대 해저케이블 공급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는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1조원을 투자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운송, 공급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구 사장은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 도약을 꿈꾸며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구 사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구 사장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추진하는 2조원 규모 리조트 개발 기공식 만찬에 초대했다.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뤄진 초청이며, LS전선은 리조트 개발에 필요한 전력·통신 인프라 사업 참여를 모색한다.
구 사장의 미국 시장 중시 기조는 LS전선의 현지 수상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서 열린 해양풍력 및 재생에너지 콘퍼런스 IPF 2025에서 '우수 공급망 업체상'을 받았다. 구 사장은 IPF 2025 개회식에서 기조 대담자로 초대받았다.
구 사장은 "해상풍력은 지금이야말로 진입과 투자의 적기이며 단기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며 "LS전선은 해상풍력이 30~50년 지속될 장기 산업이란 확신에 기반해 대규모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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