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11건 체결 등 양호한 성과
조선·원자력·남북경협주 등 성장 전망
장기적인 업황 변화 분야에 주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수혜를 볼 업종과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 수혜주로 양국 협력 강화가 가시화한 반도체, 알래스카 LNG, 원자력발전 업종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서 계약과 업무협약(MOU) 총 11건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국내 기업인 16명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공동회장 등 미국 기업인 21명이 참석했다

주요 계약 내용으로는 HD현대그룹은 미국 조선업·해양 물류 인프라·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MOU를 맺었다.

특히 웨이팅하우스와의 ‘불평등 계약’으로 논란이 지속 중인 원자력 분야에서는 MOU 4건이 체결되고도 했다. 주로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설계·건설·운영·공급망 구축·투자 및 시장 확대 협력을 포함한 계약으로 미국 내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장기적인 업황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구체적 투자방향 및 규모를 밝힐 것이란 기대와 달리 관련 언급이 없었던 점이 오히려 한미 조선협력 관련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투자 기간이 짧은 투자자들에게는 셀온(sell-on)해야 하는 이벤트란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미뤄지고, 단기간에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직접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된 만큼 한국의 역할이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라며 “조선(선박),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5개 산업에서 미국과의 교역량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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