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2021년 6월 25일)을 넘어선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2021년 6월 25일)을 넘어선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3310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98일만에 새역사를 썼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에 마감했다. 지난 2021년 7월 6일 달성한 종가 기준 역사적 고점인 3305.21을 4년 2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이날 장중 3317.77까지 상승해 지난 2021년 6월 기록했던 종전 장중 최고치(3316.08)도 경신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지난 6월2일·2698.97)과 비교하면 22.8% 수준 상승한 셈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조 단위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811억원, 90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2조2545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KB금융(7.01%), SK하이닉스(5.56%), 삼성전자(1.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등은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바이오로직스(-0.67%) 등은 내렸다. HD현대중공업은 보합을 나타냈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 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고점 경신의 정책적인 배경은 세제개편안 기대감에서 기인한다"며 "전일 대통령실에서 대주주 양도세를 원안 10억원에서 현행 50억원 유지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기로 했던 기존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18포인트(0.99%) 오른 833.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3.58포인트(0.43%) 오른 828.40에 개장한 이후 오름세를 유지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 홀로 1332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9억원, 628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천당제약(5.69%), 레인보우로보틱스(3.41%), 알테오젠(1.99%), HLB(1.71%) 등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1.78%), 펩트론(-0.34%), 에코프로(-0.81%), 파마리서치(-4.61%), 에이비엘바이오(-0.10%)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하락한 1386.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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