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와인·위스키, 프리미엄 주류 포트폴리오 확대
전체 매출 90% 이상 의존… '소맥 구조' 변화 모색
1924년 설립된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국내 주류기업 중 최초로 100년을 넘어선 기업이 된 하이트진로는 이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며 글로벌시장 공략과 브랜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100년 경영성과와 비전, 그리고 세계 주류시장에서 ‘진로(JINRO)’ 브랜드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소맥(소주+맥주)’ 중심의 이미지를 넘어 종합주류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에 집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와인·위스키·사케 등 다품목 주류 수입과 판매를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다.
◆‘소맥 기업’ 이미지 탈피,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면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부문에서 1조5481억원, 맥주 부문에서 8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2조5992억원)의 91.2%를 차지했다. 와인·위스키·사케 등 기타 주류의 매출은 745억원(2.9%)에 불과했으나 해당 부문의 성장률은 20~30%대로 높아 주력 육성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케 부문은 2014년부터 시작해 현재 42종 제품을 수입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내 품귀 현상을 빚는 프리미엄 사케 ‘미야칸바이’를 새로 들여와 고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올해 사케 부문에서만 3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중저가 제품 중심이었던 기존 구성을 프리미엄 위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와인 매출은 412억원으로 기타 주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위스키 부문에서도 커티삭·글렌터너·포 로지스·후지산로쿠 등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를 속속 들여오고 있다. 중저가 데킬라, 보드카 등도 함께 유통하며 ‘가성비+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종합주류회사’로의 진화… 경쟁 구도 속 차별화 시도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비(非)소맥 주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소주·맥주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 매출은 최근 3년간 1조5000억원 안팎에서 정체됐고 맥주 매출도 8000억원 초반대에서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소주가 44.4%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지만 청주·맥주·와인 매출이 모두 10% 안팎으로 분산돼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테라 등 일부 주력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외부 변수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키우는 배경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100년 성장 기반이 될 통합연구소를 개관했다. 회사측은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주류 및 신규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성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류 연구뿐아니라 첨가물 연구, 신소재 개발, 포장재 및 용기 연구 등으로 범위를 넓혀 음료 등 신규 사업분야 진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통합연구소 신축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다양한 주종 및 관련분야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이트진로의 100년 역사 위에서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