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통과·주 4.5일제 등 주가 '활짝'
국내 대기업·빅테크기업의 로봇 시장 진출 가속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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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최근 로봇주가 연일 강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국내 대기업, 해외 빅테크가 관련 사업 진출에 박차하고 있는 등 상승재료가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주들이 포함된 ‘KRX 300 산업재’ 지수는 지난 9월에 5.42% 상승했다.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에서는 1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현대그룹 물류 자동화 기업인 현대무벡스는 95.37% 급등하며 수익률 기준 전체 2872개 종목 중 9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렸으며 로비티즈(81.54%), 제닉스로보틱스(80.20%), 원익홀딩스(68.58%), 로보스타(62.01%), 클로봇(49.95%), 나우로보틱스(32.44%), 코닉오토메이션(17.54%) 등도 크게 올랐다.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논의가 진행 중인 주4.5일제 도입 등 정책적 호재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산업 현장에서의 자동화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제 상용화 가능한 산업 특화형 로봇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라며 “당장의 자동화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로봇 수요의 중장기적 증가 흐름은 불변하다”고 설명했다.

주 4.5일제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특히 외국인·비숙련 노동자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일수록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에 로봇 자동화 도입이 더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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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삼성전자·LG 등 국내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엔비디아·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속속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작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여준 상승 랠리가 올해도 로봇주 가운데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35%로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작년 11월 초 12만200원에 거래된 주가는 현재 30만원선에서 거래되며 시가총액 순위도 14위에서 5위 수준으로 점프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내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RB-Y2’를 내놓고 물류·제조 자동화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로봇 러닝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로봇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로봇 산업은 앞으로 수십 년간 시장 가치와 숫자가 크게 뛸 것이며 신뢰성, 내구성, 가용성 등 뛰어난 역량으로 극복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에 무게를 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개발 중인 케이팩스에는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이 탑재된다. 단순히 사람이 프로그래밍한 동작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을 목표로 한다.

지난 25일 구글 또한 구글의 인공지능(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가 로보틱스 추론 능력을 더 발전시킨 AI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로봇이 빨래 분류나 쓰레기 재활용과 같이 어렵고 복잡한 현실 세계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5년 약 3조원 규모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당면한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이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로봇 투자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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