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3분기(7~9월) 나란히 흑자로 돌아서면서 정유주가 강세다.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와 환율 상승이 겹치며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4일 오전 9시23분 기준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6.92% 오른 7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각 HD현대오일뱅크 모회사인 HD현대는 2.28%, SK이노베이션은 0.87% 상승세를 보였다.
S-Oil은 3분기 매출 8조4154억원, 영업이익 22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14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울산 온산산단 내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달 22일 기준 공정률 85.6%를 기록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매출 7조3285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고 공장 가동 효율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SK이노베이션도 3분기 석유사업 부문에서 매출 12조4421억원, 영업이익 30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정유사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정제마진 회복이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 초 배럴당 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3달러 선으로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구매비를 뺀 값으로, 정유업계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러시아·미국·중동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공급 차질과 계절적 수요 확대가 복합정제마진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회복과 윤활기유 수요 강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겨울철 난방유 수요까지 더해져 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확산과 석유소비 둔화 등 구조적 변화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