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일 3선 구청장, 실무형 리더십 부각
최근 여론조사서 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다크 호스'로 부상해 주목된다.
이달 초 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1위를 기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1968년생)은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행정가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자신에게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임종석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민주당 내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탄탄한 행정 실적을 내세우고 있는게 장점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의원급'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구청장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꼽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 구청장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지방행정 경험이 제 가장 큰 강점”이라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이 지지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 민원을 문자로 접수해 48시간 내 해결하는 시스템을 직접 언급하며 “성동구청에 연락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신뢰가 70%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 구청장의 행정 철학은 ‘현장’과 ‘속도’에 있다. 그는 성동구를 ‘행정 실험의 플랫폼’으로 만들었고 ‘붉은 벽돌 프로젝트’로 불리는 소셜벤처 지원 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을 추진해 서울숲 일대를 ‘로컬 창업의 메카’로 바꿔놓았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입점을 제한하고 소상공인 보호 협약을 체결한 것도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정 구청장의 시선은 성동구를 넘어 이제는 서울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세운4구역 재개발 추진을 두고선 “해당 지역을 정리하려는 오 시장의 의도는 일면 옳지만,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을 의식해 “유네스코가 서울시에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권고했는데, 재개발 전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며 “문화유산의 가치와 경제적 파급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정 구청장의 부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이 자찬타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실무형·행정형 리더십을 앞세운 정 구청장은 '군웅할거'의 민주당 내에서 ‘관리형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정 구청장은 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3%로 박주민 의원(10%)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행정가 서울시장론’이 힘을 얻고 있다.
조원씨앤아이는 지난 1~2일 서울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서울시장 진보·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진보여권 후보들이 선두권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었고 정 구청장과 박 의원 외에도 김민석 국무총리 8.0%,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7.3%, 박용진 민주당 의원 7.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6.1%, 서영교 민주당 의원 4.8%, 전현희 민주당 의원 3.9%,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2.3% 등을 기록했다.
해당 여론 조사는 에이알에스(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 구청장은 스로를 “실무형 리더십의 연장선”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행정가 출신 정치인의 모델이라면, 정원오는 서울시에서 그 계보를 잇는 인물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정도 있다. 아직 전국적 인지도가 낮고 구청장 출신으로 서울시장까지 오른 전례가 없다는 게 최대 난관이다. 정 구청장 본인의 말처럼 행정 DNA가 서울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펀 정 구청장은 2014년 첫 당선 이후 3선에 성공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민주당 3선 구청장이다. 그는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금호역 앞 도로 확장, GTX-C 왕십리역 신설 등 사업을 추진했고 서울시 주관 민원행정서비스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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