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보는 유보, 지역 메시지는 강화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25일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25일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25일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말을 아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비수도권 균형발전 전략을 설명한 뒤 “공직에 몸담은 상황에서 정치 현안에 직접적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대구시장 출마는 없다”고 했다.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으로 알려진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출신의 단체장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지역 정치 지형과 한국 사회의 흐름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20년 전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은 지금만큼 정치적 성향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정치적 배경을 떠나 인간다운 삶을 만들려면 지역 간 균형이 갖춰져야 하고 공동체의 발전 또한 그 위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 정치 지형의 고착화를 넘어서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또 김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의 의미를 정부·여당 차원의 관점에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가 균형성장과 균형발전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라며 “한·미 관세 협상, 인공지능(AI) 투자 등 국가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성적표가 결국 내년 지방선거에 반영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외 김 위원장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최근 직접 뵙지 못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제가 답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경남도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존재감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지도 25.4%를 기록하며, 16.2%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을 9.2%포인트 차로 앞섰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15.4%로 뒤를 이었다. 김 위원장과 박 지사의 양자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경남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으로 이뤄졌고 응답률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