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2차 혁신검증 대담회서 세 확장 예고
민주당 견제엔 반박 "정의당처럼 될 것? 의도된 폄하"
국힘은 TK자민련으로 만들고 50석 수준 주변화 목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 출발식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 출발식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조국혁신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지난 22대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민주진영의 승리를 견인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조 전 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 혁신당 소속 의원들의 성과가 민주당 위성정당 출신 의원들보다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2028년 제23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제치고 원내 2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까지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혁신당 유튜브로 생중계된 전당대회 2차 혁신검증 대담회에서 “혁신당 등장으로 민주당에 손해를 끼친 건 전혀 없다”며 “지민비조 전략은 표의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민주진영의 승리를 이끌어낸 견인차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당 의원들과 민주당 위성정당(더불어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의정 성과를 국민께 묻는다면 단순 인지도를 넘어 누가 더 실질적 성과를 냈는지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국정감사 평가를 예로 들며 “법사위에서 박은정 의원이 두각을 나타냈고 경실련이 발표한 경제 분야 우수 의원 10명 중 3명이 서왕진·이해민·차규근 의원이었다”고 했다.

조 전 위원장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전체 의석 비중을 감안하면 혁신당이 훨씬 높은 효율성과 능력을 증명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 혁신당을 향해 “정의당처럼 될 것”이라며 폄하하거나 견제하는 시각에 대해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조 전 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은 혁신당의 세 확장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의당화’를 언급하며, 예언·저주를 한다”며 “우리는 대선 때 독자 후보를 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정의당과는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강조해왔던 ‘윤석열 정권 3년은 너무 길다’ 발언과 ‘탄핵론’ 제기 역시 시대적 요구였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연락해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했지만, 결국 현실이 됐다”며 “자랑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혁신당의 미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조 전 위원장은 더욱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TK 자민련으로 만들고 50석 수준으로 주변화시키는 게 목표”라며 “남은 50석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조 전 위원장은 “2028년 총선에서 혁신당이 2당으로 올라서는 것이 최종 목표로 지방선거는 이를 위한 전초전”이라며 전국 풀뿌리 조직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민주당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원탁회의를 통해 약속했던 정치개혁 이행 관련해 “당시 박찬대 대표 권한대행이 직접 서명한 야5당 공동선언문에는 대선 직후 원내교섭단체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합의가 담겨 있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 전 위원장은 “공당 대표의 서명과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결단했던 뜻을 잇는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필두로 세력 확장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조 전 위원장의 메시지는 민주당과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제3지대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적극 드러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