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무산 뒤 '회피 의혹' 제기
서울시 "의도적 피한 적 없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치사한 X”라고 발언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치사한 X”라고 발언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치사한 X”라고 발언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한강버스 안전사고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장면을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박주민TV’로 생중계했으나, 정작 오 시장과 조우하지 못한 채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 그는 이날 시정질문이 진행되는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을 찾아 오 시장을 직접 만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빗나가면서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은 “공식적으로 면담 요청을 했음에도 답도 없이 피하고 있다”며 “도망 다니는 모습이 당황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 시장의 이동 동선을 문제 삼았고 “차가 들어올 수 없는 비정상적인 경로로 들어왔다”며 “그 사이 부시장이 우리 쪽으로 와 인사를 하며 주의를 끌었다. 이런 방식은 비겁하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박 의원은 “이 부분은 향후 강력하게 문제 제기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시민 안전과 관련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한강버스 안전문제를 거듭 언급하면서 “서울시장을 상대로 압박과 문제 제기를 시의원님들과 함께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면담을 통해 합리적인 지적은 수용하고 필요한 토론을 진행해야지 도망 다니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 안전을 다루는 문제에서 이런 행태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박 의원의 입장과 달리 서울시는 “시의회 본회의가 있을 때마다 늘 사용하던 출입문을 이용했다”며 ‘의도적 회피’ 주장을 부인했다. 박 의원의 “치사한 X” 발언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한편 같은 날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버스 운행 중단과 전면 재점검을 촉구했다. 

그는 “한강버스는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운행되고 있다”며 “오 시장의 내로남불과 소통 부재의 상징이 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부·전문가·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전면적 안전 점검 체계를 요구하는 한편 “중앙정부도 개입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내일 아침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철저한 안전 점검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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