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기조에도 외환당국의 경계심 고조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역외 롱스탑 유입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부담과 성장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우려에도 당국 개입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1450원 하회를 시도할 것”이라며 “1470원 안착을 시도하던 구간에서 외환당국이 사실상 레드라인을 제시하며 역내외 롱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환율 흐름을 관망하던 수출업체와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이 다시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으며, 오늘 하락 압력 우위를 점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여전히 환위험 관리 차원에서 외화 보유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지만, 연말을 앞둔 원화 환전 수요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원화 약세에 베팅하던 역외 세력의 손절성 롱스탑이 발생하고, 포지션이 중립 또는 하락 쪽으로 재편되면서 환율이 144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와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 구조적 달러 실수요는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환율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레벨과 상관없이 꾸준히 매수 대응하는 개인 투자자와 결제용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입업체의 저가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이날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자금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역외 롱스탑과 역내 네고 물량 주도로 하락 압력이 우세하겠지만 1440원 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