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투썸·롯데리아·BBQ·bhc, 美 현지 공략 박차
브랜드 생존력 시험대 된 미국… 진출 성공이 곧 상징

더벤티가 이달 초 제이아이엔피(라스베이거스 리버티워크)와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더벤티
더벤티가 이달 초 제이아이엔피(라스베이거스 리버티워크)와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더벤티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치킨, 햄버거에 이어 커피까지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와 저성장으로 내수 한계에 부딪힌 기업들이 ‘프랜차이즈의 본고장’ 미국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무대로 본격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북미 대륙 공략에 나섰다. 더벤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버티워크 내 글로벌 파트너사 제이아이엔피(JINP)와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하나의 가맹주가 일정 기간 동안 다수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본사가 권한을 부여하는 구조다. 더벤티는 현재 캐나다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내년 하반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1호점을 오픈한 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 대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내년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23년간 축적된 브랜드 자산과 프리미엄 디저트 이미지에 힘입어 ‘K-디저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전국 약 17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투썸은 케이크·베이커리 등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표 상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 케이크(스초생)’에 사용되는 국산 딸기 등 원재료의 차별화도 강조하고 있다.

토종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플러턴에 1호점을 정식 오픈했다. 사전 운영 기간부터 매장 앞에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으며 오픈 후 90일 동안 약 5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리아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비빔라이스버거 등 K-푸드 특색을 반영한 메뉴를 내세운 것이 현지인과 한인 고객 모두에게 어필했다. 롯데GRS는 미국 1호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BBQ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인디언랜드점.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BBQ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인디언랜드점.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K-치킨 진영에서는 BBQ와 bhc가 공격적으로 미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BBQ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미국 50개 주 중 33개 주에 매장을 확보했으며 캐나다·일본·독일 등 전 세계 57개국에 약 7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의 경우 2023년 미국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직영·가맹 포함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1월 뉴저지 포트리점, 2월 조지아 뷰포드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뿌링클’을 중심으로 현지화된 샌드위치 등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메뉴를 앞세우고 있다. bhc는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를 거점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이 같은 미국 진출 러시는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에서는 점포당 매출 경쟁이 심화되고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을 지키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해 있다.

반면 미국시장은 K-푸드, K-디저트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과 함께 한국식 외식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며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에서 브랜드 생존력을 검증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미국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상징성과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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