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리더십 시험대, 극우 연대 시사에 "이대로면 참패" 경고음
지지율 제자리 속 최근 장애 비하·계파 충돌 겹치며 지도부 흔들
내부선 "새 체제 고민할 때"… 약 6개월 앞둔 지방선거 '초비상'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지방선거가 반 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불만과 긴장감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지율이 좀처럼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당 지도부가 노골적으로 우측으로 쏠리고 극우 성향 인사들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면 총선 참패 시즌2가 재연될 것”이라는 경고성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같은 불안감의 출발점은 재선 엄태영 의원의 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앞서 그는 의원 107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설 전에 당명 교체와 재창당 수준의 리셋이 필요하다”며 현 지도부의 기조를 직접 겨냥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특히 엄 의원은 “지금 흐름대로 가면 주전자 속 개구리 신세가 된다”며 “남은 여섯 달 동안의 선거 준비는 지금이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대화방에서 즉각적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몇몇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장감은 장동혁 대표의 잇단 ‘우클릭’ 행보로 한층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 대표는 황교안 전 총리, 전광훈 목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파 대통합”을 외쳤지만, 당내에서는 정반대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한 당내 관계자는 “이럴 때 극우와 손잡겠다고 하면 결국 지지층은 더 좁아진다”며 “이재명 정부에 야당 복을 갖다 바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장 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발언도 즉흥이 아니라 전략적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해명이 오히려 내부의 반발을 더 키운 분위기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을 향한 발언 역시 갈등을 폭발적으로 키운 사건이다. 논란이 커지자 박 대변인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장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구두 경고에 그쳤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해당 논란을 “자그마한 일”로 규정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젊은 정치인을 이 문제로 매장할 수는 없다”며 박 대변인을 두둔했지만, 친한(친 한동훈)계는 “장애 혐오 발언을 감싸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이 김예지 의원을 향해 “당론도 어기고 배은망덕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탄핵 정국 당시 친한계 의원들의 입장을 문제 삼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논란의 본질은 현재 ‘약자 비하’ 문제를 넘어서 ‘친한계 대 반한계’의 정면충돌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당으로부터 사퇴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내부 파열음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당원게시판 논란과 징계 문제 등이 얽히며, 지도부가 윤리위를 친한계 견제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박민영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 결국 한동훈 징계를 위한 수순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금혁 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친한계가 선택적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며 과거 친한계 인사의 탈북민 비하 논란을 언급하면서 맞불을 놨다.
이처럼 지지율 정체를 시작으로 우클릭 논란, 장애 비하 파문, 계파 충돌, 윤리위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일부에서는 “지도부 교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 지도부 리스크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는 의미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현 상황에 대해 “지금 지도부를 흔들면 친한계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혼란이 길어지면 결국 모두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 성향 원로 언론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0일 국민의힘 내부가 이른바 '한동훈 계'와 '윤어게인 파'로 갈라지고 있으며, 양측이 분리되지 않으면 당 전체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SNS을 통해 현재 당내 상황을 두고 "이대론 계속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제정신 파'와 '제정신 아닌 파'로 나눠져야 살 길이 생긴다. 한데 엉켜있으면 공멸 뿐"이라고 말했다. '제정신파'와 '비정신파'간 분당이 오히려 보수를 살리는 길이라는 걸 조 대표는 에둘러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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