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레드카드' 전국순회 네 번째 천안서 국민대회 개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전국 순회 장외투쟁의 선봉에 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을 찾는다. 

여론전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충남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비롯한 현안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예정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천안 방문은 부산·울산, 창원, 구미에 이은 네 번째 대규모 집회이자 충청권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 대표의 지역구가 충남 보령·서천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당 지도부가 충청권을 차기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바라보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 대표의 경우 순회 일정마다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는 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해왔다. 그는 지역별 집회에서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민생을 파괴하고 행복을 앗아가는 정권”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 수호를 위한 총력전”이라며 당원들에게 전열 재정비를 촉구했다. 전날 경북 구미 집회에서는 “지금 광장에서 외치는 국민을 ‘아스팔트 세력’이라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본말전도”라며 여권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나라가 흔들리는 순간에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지층 결집 행보 속에서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12·3 계엄 사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분리 메시지’ 요구에 대해선 거리를 두고 있다. 

장 대표는 이런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내부 결속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기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남겨 상징성을 부각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위기에 직면한 만큼 국민적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생 레드카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선거전의 중심에 놓고 전국 순회투쟁을 이어가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충청권 방문은 해당 전략의 연장선이자 내년 지방선거 지형을 가르는 중원 공략의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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