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의 경고 "공산당과 다르지 않다" 일갈
한동훈 향해선 "단기필마로 보수 체면 세웠다" 극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터뉴하는 보수 원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터뉴하는 보수 원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보수 원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이대로는 함께 갈 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대해서 “제정신파와 비정신파로 분리돼야 살 길이 열린다”며 지금의 혼재된 구조로는 “공멸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특유의 직설과 역사적 비유가 총동원되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어게인’ 세력에 대한 정면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먼저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꺼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이재명 정부 국정평가가 일주일 사이 4%포인트 급락했음에도, 반사효과를 봐야 할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2%포인트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삼국지의 조자룡”에 비유하며 극찬했다. 조 대표는 “한 전 대표는 단기필마로 뛰며, 대장동 항소 포기의 불법성을 폭로했고 검찰과 법무부를 움직여 론스타 소송 승소라는 국가적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치켜 세웠다. 

또 윤석열 정부 실패로 무너진 보수의 체면을 “일부 회복시킨 인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동시에 조 대표의 화살은 국민의힘 현재 지도부로 향했다. 

그는 “희한한 것은 국민의힘 당권파”라며 “이순신처럼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몰아낸 당을 돕고 있는 한동훈을 오히려 원수처럼 취급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진정 경계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가 아니라 한동훈 세력”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조 대표는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 등 당권파를 “윤어게인 세력”으로 규정했고 불법계엄,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세력과 손을 잡는다 지적하며 “이런 노선은 자동적으로 반(反)공화국, 반보수로 귀결된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법치와 사실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 토대를 허무는 점에서 공산당과 동일한 공화국의 적”이라는 날 선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조 대표는 당권파가 윤 전 대통령 지지층, 극우 음모론 세력까지 포괄하려는 시도에 대해 “정권 타도를 위해 공화국의 적과도 손잡겠다는 자세”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 당권파는 이재명 정부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흔드는 창과 방패에는 이미 구멍이 나 있다”며 “국민의힘은 제정신인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이 분리돼야 한다. 엉켜 있으면 공멸뿐”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재차 경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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