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론' 1년 만에 복구
올해 HBM·파운드리 성과 달성
내년 AI 메모리 격전 대비 유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유임하고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인공지능(AI)향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는데, 이에 전 부회장을 내년에도 반도체 수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21일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전 부회장이 그동안 맡아왔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직은 내려놓는다. 이 자리는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지낸 박홍근 사장이 맡는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반도체가 위기론에 직면했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근원 기술력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메모리 사업부장을 겸직하며 반도체 경쟁력 복원에 주력했다.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실적이 최저점까지 내려갔을 때는 전 부회장이 직접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부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오랜시간 공들였던 엔비디아 HBM 공급망에 2~3분기쯤 합류했고, 그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고객사도 유치하며 HBM 점유율과 함께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또 지난 7월에는 테슬라로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상 최대 규모 주문을 받으며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 경쟁력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4(6세대)를 두고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과 격전이 벌어지는 만큼 전 부회장을 유임해 리더십 연속성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의 본질과 품질의 완성도에 집중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근원 기술력을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960년생 ▲서울 배재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학사 ▲KAIST 전자공학 석·박사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아날로그회로설계 연구원 ▲LG반도체 D램 개발팀 ▲삼성전자 D램 설계팀장 ▲삼성전자 D램 개발팀장 ▲삼성전자 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DS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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