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특수 노렸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좌절
대안으로 선보인 저가 항공권·이벤트 업계상황만 악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저비용항공사(LCC)가 사활을 건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올 여름 성수기를 맞아 비상을 꿈꿨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으로 날개가 꺾였다. 항공사 이용자는 늘어나기는 커녕 줄어들기만 하고 있다.
11일 LCC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지속되는 위기 상황 속 탈출구 마련을 위해 저가 항공권과 각종 프로모션을 앞세워 생존 경쟁 중이다. 정작 효과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이용객은 줄어들기만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15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평일 제주도 여행객들을 공략한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내세웠다. 이와 연계한 여행자 통합 보험서비스와 항공권 구매 고객 대상으로 카셰어링 업체와 제휴상품도 선보였다.
에어서울도 전날부터 국내선 제주도 특가 항공권을 다음 달 20일까지 선착순 판매한다. 또한 홍삼 전문 브랜드와 제휴를 통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 수요 공략에 나섰다. 에어부산의 경우 다른 업체들과 대비된 모습을 보인다. 이른 추석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미리 추석 연휴 여행객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작 LCC의 마케팅과 이벤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여행객은 늘지 않고 있다. 국내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항공사 이용객 또한 감소 추세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국내선 여행객 수는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6월까지 300만명대를 유지했다. 본격적인 성수기인 지난달 들어 다시 300만명대 아래로 돌아섰다.
SK증권이 지난 5월 발표한 LCC 업계 분석 자료에서도 장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제주항공 28.7%, 진에어 42.4%, 에어부산 34.4% 등 여전히 높은 자본잠식률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부탁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행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한 고정비 지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항공사들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경쟁하고 있는 것은 적자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와 면세점 제휴 혜택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 위기 극복에 나선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이라 당장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련 업계 종사자는 “국제선 재개를 기대하기 힘든 현재 국내선 수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저가 항공권 경쟁은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는 항공사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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